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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아현고가도로.

 

 

아현고가도로를 혹시 기억하시나요?

 

서울에 사시는 어른 분들은 기억을 안할래야 안할 수가 없는 역사적인 도로였죠.

 

아현고가도로는 바로 국내 최초의 고가도로였으니까요!

 

길이 939m 왕복 4차로 시청~아현~신촌을 잇는 아현고가도로는 1968년 9월 19일에 개통되었습니다.

 

급증하는 교통량과 이에 따른 교통대책, 도심 인구 외곽 분산을 위한 목적을 띄고 있었죠.

 

하지만 사진으로 보시다시피, 많이 낙후된 모습이 역력하고, 급격한 커브 구간이 운전자들의 시야를 좁힌다는 지적이 많았습니다.

 

설상가상으로 막대한 유지관리비와 보강공사 소요가 갈수록 증가하자, 서울시는 철거를 단행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아현고가차도의 마지막을 느끼려 성지순례하듯이 찾아왔습니다.

 

이런 건축물들은 영혼도 없고, 생명도 아니지만, 항상 같은 자리에서 우리네 사는 발자취와 그 무거운 쇳덩이들을 탈없이 잘 견뎌주었다는 사실에서 오는 고마움 때문일까요?

 

아무튼 바빠서 직접 가보지 못했었지만, 정말 많은 사람들이 왔었다고 들었습니다.

 

 

 

 

 

 

 

 

 

 

 

 

이렇게 도로에 그림도 그리고, 낙서도 하면서 다시는 볼 수 없을 아현고가도로에 대한 아쉬움을 조금이나마 털어주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대한민국 부흥의 산실이라고 볼 수도 있었던, 이 고가도로는 이제 현실에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사람들은 이제 고가도로를 잊고, 각자의 자리에서 열심히 살아가고 있겠지만, 보내는 순간만큼은 너무나 아쉽더라구요.

 

문득문득 생각해보면, 친한 친구가 영영 떠난 느낌처럼 마음이 아프기도 하구요.

 

 

 

 

 

 

 

 

 

 

무튼 아현고가도로는 2월~3월 한달간 철거를 진행하고, 4월부터 7월까지 중앙버스전용차롤 설치 공사가 예정되어 있었으나..

 

이게 조금 지연 된 모양인지 올해 11월 1일에 개통이 되었다고 하더라구요!

 

그 전까지는 마포와 신촌에서 끊어졌던 버스차로가 연결되었다고 생각하시면 될 거에요!

 

아, 그리고 아현동은 이제 앞으로 기대가 많이 되는 지역입니다.

 

아현의 슬럼화 원인 중 하나로 꼽혔던 고가도로가 철거되면서 북아현, 아현, 공덕, 마포의 가치가 재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여의도, 광화문 출근 직장인의 수요도 많고 고급 아파트가 대단위로 들어서기 때문에 2017년 경쯤 되면 과거의 낡은 아현 이미지를 더 이상 생각하기 어려울거에요!

 

이렇게 과거의 역사가 하나씩 지워지는 건 슬프지만, 그만큼 삶의 질이나 현대인의 생활권은 점점 좋아지니 어느정도 감수해야할 문제겠지요?

 

가끔은 이런 도로가 있었구나! 생각하는 것도 역사를 다시 상기하는 하나의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