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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 가능성 확인' 모바일 카드게임 몰려온다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이 캐주얼게임에서 서서히 미들코어로 확대되면서 인기 장르의 다변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그 중 유독 눈에 띄는 장르는 단연 모바일 TCG(Trading Card Game)다. 사실 1년 전만해도 모바일 TCG는 국내에서 잘 알려지지 않은 마니어한 장르로 구분됐었다.
 
당시에는 ‘애니팡’과 ‘드래곤플라이트’ 같은 캐주얼게임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었고, 스마트폰게임들이 폭넓은 장르로 등장하는 시기였기 때문이었다. 그 와중에 ‘다음-모바게’가 서비스를 시작한 '바하무트: 배틀 오브 레전드(이하 바하무트)'가 빠르게 사용자 및 매출을 기록하면서 국내 TCG 인기는 서서히 확산되기 시작했다.
 


사실, TCG는 온라인에서도 다소 마니악한 장르로 인식되어 왔기 때문에 모바일게임에서 큰 성공을 예상하기 힘들었다. 물론 일본에서는 오래전부터 모바일 TCG가 인기 장르로 자리 잡아 왔지만 국내 시장에서 빠르게 자리 잡을 것이라 예상하는 이는 거의 없었다.
 
하지만 이후 액토즈소프트의 밀리언아서가 소위 매출 대박을 터뜨리며, 국내 TCG 열풍에 도화선 역할을 했다. 이후 퍼즐앤드래곤, 데빌메이커:도쿄 등이 연이어 히트하자 게임사들도 TCG도 국내 시장에서 충분히 성공할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과거 애니팡과 드래곤플라이트의 성공 당시와 마찬가지로 최근 TCG 열풍으로 인해 게임사들도 TCG 게임 서비스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자체 개발을 준비하기도 하고 퍼블리싱을 위해 개발사들과의 미팅도 늘려가고 있다.
 
그런데 TCG는 카드게임이 일러스트나 IP(지적재산권)가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는 만큼, 유명 작가를 고용해서 원화 작업을 진행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웹툰 작가부터 만화가, 일러스트레이터 등 고급 인력들까지 찾아서 카드 일러스트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인지도가 높은 웹툰 작가들의 경우는 몇 개의 회사에서 동시에 제의를 받는 일도 발생하고 있다.
 
또한 대형 퍼블리셔의 경우는 해외 게임사들과의 접촉을 늘리고 있다. 대부분 일본 게임사들과의 업무 제휴를 목적으로 하고 있다. 일본 게임시장은 이미 TGC의 대중화가 이뤄진 만큼 다양한 TCG들이 시장에서 검증되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일본 회사와 서비스 계약을 하면 유명 IP를 보유한 회사와의 접촉도 다소 용의해지는 장점이 있다.
 
이미 일본의 대형 모바일회사들은 국내 게임사들과 계약을 맺은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회사 대 회사’의 개념 보다 특정 게임을 바탕으로 맺은 경우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다른 IP 확보를 위해 경쟁사에서 일본 회사와 접촉을 시도하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아직 정확하게 집계된 것은 않았지만 현재 대부분의 모바일게임사들은 1개 이상의 TCG의 서비스를 예정하고 있으며, 향후 추가 라인업 추가 및 개발도 진행 중이다. 때문에 하반기와 내년까지 약 20~30개의 TCG가 시장에 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모바일 TCG 열풍은 글로벌 게임사 블리자드의 마음까지 빼앗았다. 과거 패키지게임과 정액제게임만을 개발하던 블리자드는 최근 ‘하스스톤: 워크래프트의 영웅들’을 공개했다. 자사의 유명 IP인 워크래프트를 기반으로 TCG를 개발하겠다는 것.
 
밀리언아서나 바하무트 등의 카드 수집을 바탕으로 진행되는 게임이 아닌, 상대와 자신의 카드로 전략적 승부를 펼치는 방식이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사용자들이 확률에 의한 카드 획득을 기반으로 하고 있어 과금 체계는 기존 게임들과 비슷한 형태로 구성될 가능성이 높다.
 
국내의 한 게임전문가는 “TCG는 여전히 대중적 장르로 불 순 없지만 몇 백만 사용자들이 높은 결제 비율을 가지고 있다. 때문에 서버와 유지가 다소 쉬운 장점이 있지만 개발과 게임성을 만들어 가는데 다소 쉽지 않은 문제도 있다”며 “조만간 많은 TCG들이 시장에 나올 것으로 예상되지만 결국 몇 개의 게임만 살아남게 될 것으로 본다. 안정적 성공을 위해서는 유명 IP의 확보나 국내 시장에 맞는 TCG의 개발이 중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이야기 했다.